살아남은 자의 슬픔 : 어느 퇴직자의 한탄
“세상은 강한 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정기적으로 모이는 직장 모임에서 얼마 전에 퇴직한 직장 동료가 참석을 하였다.
회사를 떠난 직장 동료가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많았을 텐데 참여를 한 것을 보니 아직 인연의 끈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회사를 떠날 때에도 조용히 떠나서 모두다 의아해 했는데 본인이 뜻이 있어서 나갔다는 이야기에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나간 줄 알았다.
모두들 즐겁게 술한잔하고 밥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떠난 직장 동료에게 여러가지 물음이 나왔다.
처음에는 이직한 회사가 어딘 지를 알려주지 않더니 비밀 보장을 요구하며 명함을 한 장씩 주었다.
나름 실력도 있고 자격증도 있는 직장 동료라 좋은 곳에 갔을 것이라는 소문과 기대가 있었는데 막상 명함을 보니 이름도 없는 중소기업이었다.
하지만 힘든 길을 가는 동료를 향해서 소신과 목표가 있으니 잘 될 것이라는 격려의 응원을 해주었다.
술이 적당히 오르고 이직한 동료에게 왜 회사를 떠났는지 큰 뜻이 무엇인지 궁금 해서 물어보았다.
실상은 큰 뜻이라는 말과는 다르게 감정이 상해서 빡쳐서 나갔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잘나가던 직장 동료는 회사의 정치질에 놀아나 피해를 당했다는 하소연과 함께 예전에 있었던 불만 사항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했던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기에 놀라기도 하였다.
자신의 전문적인 업무와 동떨어진 부서에 배치를 받아서 자존심도 많이 상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술자리에 함께 있던 동료들이 어차피 회사는 돈벌러오는 곳인데 참아보지라는 의견을 이야기하였다.
본인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와 함께 미래에 대한 이야기까지 늘어 놓았다.
이야기가 무르익고 술이 한잔씩 들어가지 본격적으로 감정적인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과거에 있었던 일 때문에 자기가 그만두게 된 계기가 되었다며 본격적으로 남탓을 하기 시작하였다.
회사에서도 자기를 잡아줄 것으로 기대하였는데 퇴사 처리를 해버리니 서운함이 많았나 보다.
20여년을 자신의 시간과 혼을 갈아 넣은 회사였는데 하루 아침에 버림을 당하는 심정이니…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직한 동료는 지금 이직에 대해서 아쉬워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급여도 이전에 비해서 반토막이 나고, 중소기업이라 비전도 없는 듯 했다.
그렇듯한 포장을 해서 이야기는 하는 것 같은데 자신의 억울함에 대한 하소연을 하는 듯 했다.
결국은 이직에 대한 준비도 하지 않은 채 격한 감정에 치우쳐서 쉬운 결정을 하지 않았나 싶었다.
50이 넘어서 이직이 쉬운 일은 아니다.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사람도 이직이 어려운 상황인데 경기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직하기는 쉽지가 않다.
준비되지 않은 이직은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감정에 치우쳐서 이직을 결정하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직장은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직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준비되지 않은 이직으로 인하여 퇴직 후에 신세 한탄을 하지 말기를 바란다.
직장에서도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닌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