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영화 ‘승부’에서 만나는 바둑의 전설

당대의 바둑 고수 “조훈현”과 “이창호”의 사제 간의 대결로 화제가 되었던 영화 “승부”

 

영화 ‘승부’는 1990년대 한국 바둑계를 대표하는 두 전설, 조훈현과 이창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이다.
바둑이 국민 스포츠로 사랑 받던 시절, 스승과 제자로 만난 두 천재의 관계와 치열한 승부, 그리고 그 이면의 인간적인 성장과 갈등을 깊이 있게 그려낸다.

 

30년 전인가 바둑에 입문을 하면서 바둑이 그렇게 재미가 있는 줄 몰랐다.
변화무쌍한 바둑판은 마치 한 편의 인생과도 같았으며, 예측하지 못하는 인생의 미래와도 흡사했다.
바둑은 바둑판 위 361개의 교차점에서 펼쳐지는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아름답게 표현한다.
흑과 백의 단순한 대비 속에서 펼쳐지는 복잡한 전략과 심리전은 마치 인생의 축소판과도 같다.
특히 영화에서 보여주는 대국 장면들은 초보자도 바둑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드는 힘이 있다.

 

최근에 영화 “승부”를 보면서 과거 바둑을 두던 시절이 많이 생각이 났다.
한때는 바둑의 인기에 TV에서 나오던 바둑 방송을 보기 위해 늦은 시간 시청했던 기억도 난다.
국내에는 조훈현과 서봉수, 이창호 등 쟁쟁한 바둑기사도 많았지만 바둑 잡지를 보면서 일본 바둑 기사를 동경했던 적도 있었다.
당시 획기적인 바둑 포석으로 다케미야의 “우주류”에 놀라기도 했고, 고바야시의 “지하철” 바둑을 동경하기도 했다.

 

영화 '승부'에서 만나는 바둑의 전설 기념품

 

바둑은 상대방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경기이므로 승부도 승부지만 그 사람의 태도나 성격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영화 “승부”에서도 조훈현 9단의 스타일이 전투적인 기세의 초반 제압이라면, 이창호 9단의 스타일은 끝내기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다.

 

각자 별칭이 조훈현 9단은 “제비”, 이창호 9단은 “돌부처”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한국 바둑의 전설이라 불리는 조훈현 9단과 제자 이창호 9단의 명승부는 당시에는 엄청난 화제와 바둑 인구의 저변을 확대한 계기가 되었다.

 

영화 '승부'에서 만나는 바둑의 전설 싸인 기념품

 

‘승부’는 바둑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성장과 도전, 스승과 제자의 관계, 그리고 삶의 철학을 담아낸 수작입니다.
바둑을 모르는 관객도 충분히 즐길 수 있으며, 영화를 본 후에는 바둑에 관심을 갖게 될지도 모릅니다.
승부의 결과보다 과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우리에게 인생이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닌 ‘어떻게 두느냐’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영화 “승부”는 이병헌과 유아인의 연기 뿐만 아니라 바둑에 대한 재미도 같이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유아인 사건으로 인하여 영화에 흠이 나기도 했지만, 그래도 영화 자체만으로는 완성도 높은 영화임이 틀림없다.

 

바둑을 좋아하는 분이나 과거의 바둑에 대한 회상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좋은 추억을 제공해주는 영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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