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비오는 날이면 대청마루에서 느끼는 운치

장마철이라 그런지 비가 하루 걸러 하루 내린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비가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취미 생활이 되었다.
부슬 부슬 내리는 비보다는 소나기처럼 많이 내리는 비가 오히려 좋다.
비가 오는 날 우산을 쓰고 아무도 없는 길을 산책 삼아 걸어 다녀보면 의외로 분위기에 취할 때도 있다.
아무도 없는 텅 빈 길을 걸어가면 느끼는 운치는 나이가 들었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비오는 날이면 대청마루에서 느끼는 운치 혼자 걷기

 

예전에는 마당이 있는 집이 좋았다.
비가 오면 마루에 앉아서 마당을 내다보며 비 소리를 들으면서 비 내리는 모습이 바라보는 것이 왜 그리 좋았는지 모르겠다.
마당이 있는 집이 사라지고 아파트로 이사를 하면서 확장된 거실에서 비가 오는 풍경은 유리창에 막혀서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카페 통유리 앞에 앉아서 길가는 사람이랑 차를 보면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는 풍경이 오히려 더 좋다.
시원하게 개방된 통유리에서 바라보는 비 오는 거리의 풍경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예전 양반집 한옥 높은 대청마루에 앉아서 마당을 바라보면 먼 산까지 시원한 개방감을 주었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대청마루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비와 어우러져 장단을 맞추어 준다.
비가 많이 오면 많이 올수록 바라보면 마당의 풍경은 시원함을 넘어서 평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한옥 대청마루에서 비오는 풍경을 보는 상상을 하기도 하였는데 비오는 풍경을 보고 싶어 시골로 이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비오는 날이면 대청마루에서 느끼는 운치

 

한번은 아내에게 한옥집으로 이사는 어떠냐고 물었더니 결사 반대를 한다.
아파트 생활이 편하기도 하고 관리도 알아서 해주고 특히 쓰레기 문제도 처리가 쉬우니 아파트를 선호하게 된다.
아파트는 말 그대로 생활이 편한 곳이지 개방감을 느끼기에는 그렇게 좋지 못하다.
그래서 바다가 보이는 아파트나 산이 시원하게 보이는 아파트는 가격이 비싼 이유가 아닐지 모르겠다.

 

비가 오는 날이면 시내 거리가 보이는 카페에서 내리는 비를 보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커다란 통유리를 통해서 지나가는 길가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저 사람들은 어디를 저렇게 가는 것일까 상상을 하기도 한다.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 구경, 비 내리는 구경을 하고 있으면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비오는 날이면 대청마루에서 느끼는 운치 밤풍경

 

한때는 시내에 개방감이 풍부한 전면이 통유리로 된 집을 지으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2층 집에서 커다란 통유리를 통해서 지나가는 사람들과 비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는 일상을 즐겼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하지만 꿈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차라리 거리가 보이는 스타벅스 통유리 자리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비 내리는 풍경을 감상하는 게 싸게 치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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