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
너무 무덥고 기나긴 여름을 보내지 않으려는 듯 9월에도 불구하고 여름의 날씨는 지속되고 있다.
날씨는 여름인데 하늘은 가을의 하늘이 오고 있다.
한여름의 더위 속에서도 가을은 소리 소문 없이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다.
저녁에는 귀뚜라미 소리가 제법 들린다.
이렇게 더워도 귀뚜라미는 어느새 가을을 재촉하는 소리를 내고 있다.
계절은 이렇듯 정해진 시간의 순서대로 때가 오면 찾아오지만 인생은 순서가 없는 것 같다.
질풍노도의 10대를 거쳐서 찬란했던 20대, 그리고 직장 생활에 치여서 살아온 30년이 흘러가고 어느새 새로운 인생을 계획하는 나이에 이르렀다.
앞만 보이는 생활을 하다가 이제는 앞이 보이지 않는 생활을 하니 걱정도 되고 기나긴 인생의 여정을 어떻게 살아야 되나 고민도 된다.
하지만 저 모퉁이 뒤에는 아마 새로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모퉁이까지 가는 길에 기대와 설레임을 가지고 간다면 모퉁이 너머에도 또 다른 길이 펼쳐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퇴직은 이렇게 두려움과 걱정의 길을 지나 기대와 설레임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