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에서 온 남자와 화성에서 온 여자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남편이란?” 제목의 이미지 속에는 아내가 생각하는 남편에 대해서 잘 표현해 놓은 것 같다.
해당 이미지를 아내에게 보여줬더니 공감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내가 생각해도 이미지의 내용과 아내의 태도를 봐서는 비슷한 내용이 많은 것 같다.
신혼 때는 눈에 콩깍지가 씌여서 좋게 보이던 남편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달리 본다.
아내가 생각하는 “아주 이상하고 무척 미스터리한 존재”인 남편의 이미지를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1. 말 걸면 짜증 나고 말 걸지 않아도 짜증 나고
아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할 말도 없어지고 대화의 주제도 찾기가 어려워진다.
자식이 있을 때는 주된 관심사가 자식 이야기가 되지만 자식도 떠나버리면 대화 주제가 별로 없다.
회사에서 있었던 이야기도 신혼 때에나 이야기의 대상이 되지 나이가 들면 서로에 대한 이야기 주제를 찾기가 어렵다.
결국은 서로 서로가 동상이몽을 꿈꾸며 각자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 불화가 생기기도 한다.
2. 누워 있으면 밖에 나갔으면 좋겠고 나가 있으면 집에 들어왔으면 좋겠고
휴일이나 주말에 집에서 뒹굴거리고 쇼파에서 OTT를 보고 있으면 아내에게 분명히 한 소리를 듣는다.
나가서 운동을 하던지 사람을 만나던지 취미 생활을 하던지 하라고 구박 아닌 구박을 받는다.
자식이 있을 때는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둘만 있으면 이상하게 잔소리를 한다.
밖에 나가 있으면 전화가 와서 언제 오냐고 물어보는 건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
3. 집에 안 들어오면 궁금하고 집에 들어오면 답답하고
집에 들어와 남편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답답함을 느끼는 것 같다.
밖에 나가 있으면 뭐하고 있냐고 수시로 물어보는 아내가 집에 들어오면 아무런 소리를 하지 않는다.
남편이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한 건지 눈 앞에 없어서 불안한 건지 모르겠다.
4. 오자마자 방으로 들어가 피곤하다고 자면 서운하고 안자고 뒹굴거리면 짜증나고
회사 일로 피곤해서 늦게 들어오거나 일찍 쉬려고 하면 꼬치꼬치 물어본다.
아무 말도 안하고 피곤하다고 하면 무시한다거나 서운하다거나 짜증을 부린다.
피곤해서 쉬는 건데 무슨 대답을 바라는 건지 모르겠다.
행여나 안자고 TV나 OTT를 보면서 뒹굴거리면 피곤한데 안자냐고 짜증을 부린다.
5. 퇴근해서 집에 일찍 오면 귀찮고 한잔 걸치고 늦게 오면 열 받고
퇴근해서 칼같이 집에 일찍 오면 저녁 먹고 오라는 잔소리를 하는 경우도 많다.
남들처럼 약속도 없냐고 타박을 주고 반찬도 없는데 저녁을 먹고 오라는 면박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약속이 있어서 저녁을 먹고 오거나 술을 한잔 먹고 오면 늦게 온다고 잔소리를 한다.
뭘 맛있는 것을 먹었는지 술을 얼마나 먹었는지 자기도 한잔 해야겠다고 이야기를 한다.
“금성에서 온 남자, 화성에서 온 여자” 태초부터 남자와 여자는 종족 자체가 다르다.
다른 종족이 만나서 평생을 함께 해야 하니 얼마나 많은 시간을 티격태격 하면서 보내겠는가?
부부는 평생을 함께 해야 하는 인생의 동반자이다.
맑은 날도 흐린 날도 함께 해야 하는 사이라 종족이 달라도 이해하고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
“조강지처”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