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삭 속았수다는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 이야기
“폭삭 속았수다”는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 이야기이다.
주말 오전부터 바쁜 일정을 보내기 위해 아내와 일찍 일어나 움직였다.
아내가 좋아하는 빵을 사기 위해서 해운대 스탠다드 브래드 오픈런으로 달려갔다.
해운대 스탠다드 브래드에는 오전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웨이팅을 하다가 아내가 좋아하는 빵과 내가 좋아하는 소금 식빵을 사 가지고 김해로 향해 갔다.
김해에는 최근에 내놓은 집이 있는데 부동산 중개소에서 방문을 했는지 살펴보고 집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시간 날 때마다 방문을 한다.
최근에 제법 고가의 거래 소식이 있어서 혹시나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방문한 흔적이 없었다.
집값을 조금 내려야 되나 아내와 이야기를 하다가 계속 버티기로 했다.
이자에 부담이 있지만 애정을 많이 쏟은 집이라 싸게 팔기에는 아까운 집이다.
김해에서 일을 보고 점심 겸 백화점에 들리기 위해서 다시 해운대로 향하였다.
토요일 주말이라 거리에 차들이 쏟아져 나와서 교통 정체가 상당히 심했다.
배도 고프고 짜증이 나려 던 차에 동네짬뽕이라는 짬뽕집에 도착을 하였다.
전에는 짬뽕세트를 먹었는데 이번에는 짬뽕과 찹쌀탕수육을 시켜서 먹었다.
찹쌀탕수육이 고소하고 바싹하니 좋았다.
배가 부르니 짜증나던 일도 사라지고 기분이 상쾌해졌다.
백화점에 들러서 몇 가지 선물을 사고 커피숍에서 커피를 한잔 즐기고 있다.
백화점에 있는 폴바셋이라 그런가 사람들도 많고 엄청 시끄럽다.
아내는 공부를 하고 나는 아이패드로 이것저것 살펴보고 글도 쓰고 있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소소한 여유로운 생활도 돈과 시간이 없다면 즐기지 못하는 생활이다.
백화점에는 불경기라고 하는데도 사람들로 넘쳐 난다.
갈 때가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백화점 쇼핑으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모르지만 보면 볼수록 격세지감을 느낀다.
아내는 여태껏 백화점에서 물건을 산 적이 없는 것 같다.
“폭삭 속았수다”에 나오는 “없이 살아서” 그런지 몰라도 무조건 아낀다.
폴바셋에서 커피를 두 잔 시켜서 먹자고 아내에게 이야기를 했다.
한잔은 시원한 아이스크림라떼로 한잔은 스페니쉬카페라떼로 먹고 싶었는데…
아내에게 의견을 물어봤다가 결국은 한잔으로 나누어 먹었다.
주말을 아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많은 사람들이 자식을 객지로 보내고 둘이서 보내는 부부가 많을 것이다.
아들이 서울로 가 버리고 “폭삭 속았수다”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둘이서 생활을 하고 있다.
아내는 은근히 아들을 보고 싶어하는 눈치이다.
그래도 세상이 좋아서 페이스톡으로 얼굴을 보고 통화하니 그리움은 덜 한 것 같다.
”폭삭 속았수다“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의 이야기이다.
자식을 객지에 보내놓고 생활하는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세월이 변화고 시대가 변해도 자식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다.
항상 밥은 먹고 다니는지, 아픈데는 없는지, 학교 생활은 잘 하는지 대학생이 된 자식에 대한 걱정은 끝이 없다.
“폭삭 속았수다”는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