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한 동기를 보며 느낀 인생의 반전
2달 전에 소리 소문도 없이 퇴사한 동기를 우연히 길에서 마주쳤다.
직장에서는 만나도 그렇게 아는 척을 하지 않더니, 길에서 우연히 만났는데도 반갑게 인사를 하였다.
입사를 같이 해서 그래도 동기라고 처음에는 골프도 같이 배우고 친하게 지내다가 사내 정치에 휘말리며 각자의 길을 걸었다.
동기는 시설 및 건설 관련 일을 하다 보니 사람들과 많이 만나니 눈치가 빠르고 처세술에도 능숙했다.
그에 비하면 나도 회사 생활을 오래 했지만 사람 눈치 보지 않고 하고 싶은 말 다하다 보니 항상 미운 털이 박혔다.
동기는 같이 입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특진에 팀장도 10년이나 먼저 달았다.
10년이 넘도록 팀장을 하며 직장에서 시설 및 건축은 자기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하나의 사건으로 인하여 징계를 받으며 생소한 부서로 발령을 받았다.
원래 전문적인 일을 했던 동기라 일반적 부서에 발령을 받았을 때 충격을 좀 받았을 싶었다.
발령이 나는 날, 전화로 자괴감이 들더라도 살아남으라고 격려를 해 주었다.
부서 발령을 받고 연락이 없다가 6개월이 지난 어느 날 퇴직 회보를 보고 알았다.
동기는 소리 소문도 없이 연락도 없이 퇴사를 해버렸다.
주위에도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이유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잠시 지나가다 만나서 자세한 내용은 물어보지 못했지만 나름 아는 사람들과 사업 준비를 한다고 했다.
새로운 부서에 배치 받아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자존심도 많이 무너졌다고 했다.
돈은 그다지 중요한 사항이 아니고 자신이 해왔던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퇴사 이유를 밝혔다.
조금은 부럽기도 하지만 경기도 좋은 못한 상황에서 준비 없이 서두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솔직히 동기보다는 내가 먼저 퇴사를 할 줄 알았는데 인생은 알 수가 없는 일이다.
잘 나가던 동기가 한 순간에 직장을 퇴사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아이러니한 인생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방향은 다르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빠른 진급과 승진, 처세술로 무장을 하더라도 영원한 회사 생활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
퇴사한 동기를 보면서 직장에 대해서 또다시 다짐을 하였다.
첫 번째, 직장에서는 오로지 나의 성장 만을 생각할 것
두 번째, 직장에서는 어떠한 기대도 하지 말 것
세 번째, 직장은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