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인생 처음으로 먹어본 평양냉면
서울에서 인생 처음으로 평양냉면을 먹어 보았다.
한강 이남에서 평양냉면을 하는 집은 그렇게 많지 않다.
지방마다 특색 있는 냉면을 하지만 비빔냉면인 함흥냉면을 하는 곳이 대부분이고 평양냉면집은 찾기가 어렵다.
부산의 경우에는 냉면집 보다는 밀면집이 대부분이며 유명한 밀면집으로 국제밀면, 가야밀면 등이 있다.
부산에서도 냉면을 파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 맛을 보지는 못했지만 서울에 파는 평양냉면과는 차이가 클 것으로 생각한다.
서울에는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집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뉴스에서도 등장하는 우래옥이나 을지면옥 그 밖에 유명한 평양냉면집이 많다고 한다.
서울에 있는 평양냉면집은 오래 전통으로 유명하며 평양냉면맛을 전통대로 담았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유명한 평양냉면집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미쉐린 가이드로 선정될 정도로 그 맛은 세계적으로도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부산에서는 평양냉면은 먹어보지 못했고, 가까운 진주에서 먹어본 진주냉면이 냉면으로 기억되는 음식이다.
진주냉면의 경우에는 면발이 중면이고 육전 등이 고명으로 포함되어 있어서 푸짐하다.
진주냉면의 육수맛도 처음에는 심심하면서도 먹을수록 맛이 색다른 그런 맛이었다.
서울에서 유명 평양냉면집을 맛보기 위해서 아들에게 안내를 부탁했다.
처음에는 평양냉면집 중에서 우래옥을 가려고 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웨이팅이 100팀이 대기를 한다고 해서 포기했다.
가까운 평양냉면집을 가기로 하고 지하철을 타고 을지로에 있는 평양냉면집을 방문을 하였다.
날씨가 더워서 냉면집에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보기보다 사람이 적어서 웨이팅을 하지 않았다.
들어오는 입구에 보니 미쉐린 가이드를 몇 년이나 선정을 되었을지 모를 정도로 빼곡하게 미쉐린 마크가 붙어 있었다.
내부에는 전직 대통령들의 친필 사인도 커다랗게 액자로 장식이 되어 있었다.
평양냉면의 가격은 한 그릇에 15,000원으로 생각했던 가격보다는 조금은 낮은 가격이었다.
우래옥이나 다른 냉면집의 평양냉면의 가격은 17,000원에 사리까지 추가하면 2만 원이 넘는 가격이었다.
그래도 삼계탕도 아닌 냉면 한 그릇 가격이 15,000원을 넘어간다니 인플레이션을 체감할 수 있는 물가 상승이었다.
주문을 하고 잠시 후에 평양냉면이 나왔다.
여기는 특이하게도 평양냉면과 더불어 시원한 동치미 국물과 따끈한 육수가 함께 나왔다.
평양냉면은 맑은 국물에 면이 들어 있었고, 계란 반 개와 채를 쓴 배와 무우 그리고 수육 고기 2점이 다였다.
푸짐하지는 않고 그냥 간소한 느낌의 냉면 한 그릇이 나온 느낌이었다.
숟가락으로 평양냉면 육수를 한 모금 맛을 보았다.
뭔가 심심한 맛이 나면서도 동치미처럼 새콤하고 시원한 느낌이 났다.
처음에는 심심한 맛에 진주 냉면 산홍의 육수 맛과 비슷한 맛이 난다고 생각했지만 먹을 수록 냉면 육수의 맛은 달라졌다.
심심한 느낌을 넘어서 시원한 동치미의 새콤하고 입맛을 당기는 달콤한 맛이 난다고 할까.
이제까지 먹어본 다른 냉면의 맛은 냉면의 맛이 아니었다.
면발도 이제까지 먹어본 찔 긴 냉면 면발이 아닌 부드럽게 씹어지는 독특한 맛이었다.
냉면 면발의 부드러움과 육수의 심심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맛은 이제까지 맛보지 못한 새로운 맛이었다.
아내도 이제까지 먹어본 냉면 맛과는 전혀 다른 맛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서울에서 인생 처음 먹어본 평양냉면의 맛은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한 냉면의 신세계였다.
여름이 나가올수록 냉면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유명 냉면집의 냉면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비싼 냉면 가격에 한 그릇 먹기에도 부담스러운 시대이다.